6월 02일. 수요일 - 이 때만 먹을 수 있는 경주체리 엄마찬스. 신경주역 근처 화천에는 국내산 경주체리농장들이 많다. 어릴 적 외할아버지께서 체리농사를 시작하셨고 지금은 외삼촌이 체리농장을 하고 계시다. 5월 중순부터 6월초까지 엄마는 70이 다 돼 가는 연세에도 아직 경주체리농장을 가신다. 크기별로 선별하는 일이라며 힘든 것도 없다 하시지만 세상에 안 힘든 일이 없다는 걸 나도 이제 아는 나이다. 소일거리 삼아 다니시는 일이 쉽지 않을텐데도 어릴 적 부터 늘 보아오던 친인척들과 만나는 것도 아직 그 곳을 찾는 이유 중 하나인 듯 싶다. 한 때는 깡촌 중의 깡촌이라 6.25시절엔 피난을 지금의 경주 화천으로 숨어 들어왔다고.......